집안에 단풍나무가 네 그루가 있다.
낙엽도 지고 밖 시야를 가린다.
조그만 정원에 커다란 나무가 있으면 미관을 해쳐 밖에 심으려 생각해오다가 결심을했다.
토요일 오후 시간이나 삽으로 파기 시작했다.
괭이가 있으면 뿌리를 끊으면서 파기가 쉬운데 무딘 삽으로 파기가 굉장히 어렵다.
장작을 패던 손도끼로 굵은 뿌리를 끊으면서 간신히 세 그루를 캐냈다.
집 밖 둑에 심으려다가 나무가 적은 이웃한 한국문인인장박물관 쪽에 심으면 하는 생각이 갑자기 났다.
박물관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마침 계시다고 해서 트렁크에 싣고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거리로 500미터쯤 떨어져 있는 박물관에 가서 단풍나무를 심었다.
관장님은 경기대 국문과에서 소설을 가르치던 교수님이다.
악어새와 뱀사골 오딧세이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괭이로 심을 곳을 표시해 놓아 젊은내가 삽으로 구덩이를 파 세 그루를 심었다.
물을 주지 않아도 요즘은 괜찮다고 하신다.
요즘은 죽은 나무도 거꾸로만 꽂아놓아도 산다며 웃으신다.
기념식수 명찰을 후에 달아주신다고 했다.
가끔씩 함께 식당에 가 식사도 하고 또 우리집에도 오신다.
마침 이 동네 출신이시라 나의 귀촌을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분이다.
올해 식목일에 나무 안 심어도 된다.
세 그루를 심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커다란 거목이 되었을 때 내가 심은 나무가 저렇게 컸구나 하며 자주 찾아올 수도 있는 기념물이기도 하다.
죽지않고 잘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인태성 시인님의 시비도 장정인 내가 옮겨 세웠다.
아래는 한국문인인장박물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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