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거리/여행

선운사의 상사화

도연명 2008. 7. 29. 15:11
선운사의 상사화 추석날 저녁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잠자리며, 옷 입는 거며 여러 가지가 우리집만큼 편하지 않아서이다. 편안하게 쉬면서 아직도 하루 남은 추석 휴일을 즐겼다. 늦잠에 텔레비전 시청에 11시에 늦은 아침 이른 점심을 먹었다.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아내 친구가 선운사를 가잔단다. 얼른 부부동반 번개를 쳤다. 추석 때 먹다 남은 과일 등을 챙겨서 내차에 아내 친구를 태우고 광천으로 갔다. 술을 먹지 않는 아내 친구의 남편이 9인승 차를 몰기로 했다. 곧장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나들목으로 들어갔다. 귀경차량으로 범벅이 된 상행선과는 달리 하행선은 한가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누런 벼는 그렇게 억수같이 온 비와 태풍에도 잘 자랐다. 상행선의 주차장은 춘장대에서 끝났다. 동군산 휴게소에 내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대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는 우리 팀이 모두 앉을 만큼 넉넉하였다. 다시 길을 달려 줄포 나들목을 지나 선운사 나들목으로 빠져 풍천장어와 복분자, 선운사를 향했다. 몇 년 전 선운사 갈 때의 좁은 길과는 달리 4차선으로 포장된 시원한 도로를 따라 금방 선운사에 도착했다. 선운사로 진입하자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가로수길을 밤 굽는 냄새와 복분자 주스 냄새를 맡으며 점점 걸어 들어갔다. 길가에 꽃무릇 일명 상사화라는 꽃이 조금 피어있었다. 이 선운사에 온 주 목적이 꽃무릇을 보러왔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다. 귀성이나 귀경길의 짜증나는 사람들에 비해 우린 여유로운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다. 꽃을 감상하러 이곳 선운사의 흙길을 밟고 있는 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선운사 옆을 흐르는 도솔천은 뿌연 쌀뜨물 색이다. 이는 오염된 것이 아니라 선운사 계곡의 도토리나 상수리, 감 등이 떨어져 그 속에 있는 떫은 맛의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그렇게 보인다는 자세한 설명이 보인다. 고찰 선운사 대웅전 앞의 백일홍 나무는 천년을 넘어 살아있는 역사이다. 꼿꼿한 검버섯 핀 건강한 노인처럼 서 있다. 꽃밭에 앉아서 안내와 함께 , 동행한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꽃과 사람이 일체가 되었다. 선운사에 간 모두가 아름다워서 이리라. 나오면서 복분자 주스를 판다. 한 잔은 5,000원이고 석 잔은 15,000원이고, 많이 마실수록 이익이다. 나는 너털웃을 웃으면서 주인에게 건넸다. “한 백명 데리고 와서 복분자를 마시면 거의 공짜로 마시겠어요. 점점 싸지니까.” 젊고 예쁜 주인 아주머니의 하얀 이가 보였다. 아점을 먹은 나는 차츰차츰 시장기를 느꼈다. 어차피 저녁을 먹고 가야 할 일이라 이곳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를, 아니면 채석강 쪽으로 가회를 먹을까 상의하다가 이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예전에 가보았다는 신세경 님의 뜻을 따라 구도로를 가다가 전에 와 봤다는 식당으로 갔다. 간판에 무슨 무슨 텔레비전에 방영되었다는 광고사진이 여러 장이 보인다. 들어가 앉자 젊은 사장이 직접 접대를 한다. 뽕잎 장아찌가 나왔다. 사장은 다들 깻잎장아찌라고 아는데 어떻게 뽕잎 장아찌인줄 알았느냐며 웃는다. 나는 생김새처럼 시골태생이라서 안다고 했다. 그치만 “서울 가까운 곳에 살아요.”라며 모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흉내를 내 좌중이 함께 웃었다. 사장은 먹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먼저 상치에 뽕잎 장아찌를 얹고, 그위에 장어를, 다음엔 마늘이나 생강, 고추를 넣어 드세요. 뽕잎은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사장의 말대로 먹었다. 복분자는 한 병을 가져왔는데 내가 거의 다 마셨다. 장어와 복분자가 궁합이 짝짝 맞고, 내 입맛에도 딱이었다. 오는 길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조용한 시간에 노래를 부르며 오기로 하였다. 모두다 7080세대라서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는 노랫말이 생각나지 않아 허밍으로 대체도 하면서 먼 길도 아까운 이웃에 마실 다녀온 듯 금방 광천 나들목을 빠져나왔다. - 구 재 기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 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내 가슴 온통 흔들리어 네 또한 흔들리리라는 착각에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 구재기 시인( 전충남문협회장 및 홍성예총회장)의 상사화 인용 상사화의 전설 옛날 바다건너 중국 땅에 딸만 있는 약초캐는 사람이 조선에 불로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약초를 캐기 위해 조선에 당도하여 전국을 헤매다 결국 죽게 되었는데 딸에게 후대에라도 불로초를 구해야 한다는 유언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불로초를 ?아나선 처녀는 어느 암자에서 고승을 만나 육신을 버리고 도를 깨우치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깨닫고 암자에 머물며 수도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큰절에서 고승의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온 젊은 스님을 만나 짝사랑하게 되었으나 고백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젊은 스님은 다시 큰절로 내려가게 되었다 결국 처녀는 참지 못하고 큰절에 찾아가 젊은 스님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불자의 몸으로 여자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유언도 이루지 못하고 사랑까지 거절당한 충격에 그 자리에서 요절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잎이 없는 꽃이 피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꽃이 지고나자 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아름다운 처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가엽게 여겨 그 꽃을 상사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스님과 여인은 늘 전설과 관련되나보다. 상사화의 전설처럼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도 중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병을 얻었을 때 양주 지방 관리의 딸인 선묘낭자의 병간호를 받아 완쾌된다. 이때 선묘낭자의 연정을 뿌리치고 귀국길에 오를 때 선묘는 바다에 빠져 죽으며 용이 되어 뱃길을 안내해 무사히 신라로 돌아오게 된다. 부석사를 세울 때에 부석사 창건을 반대하던 도적들을 큰 바위를 들어올려 도적들의 머리 위를 떠다녀 ?고 절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아름다운 상사화 몇 장을 더 올려야겠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상사화가 있는 선운사 내년에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다. 상사화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 막 피려고 꽃봉오리를 맺은 상사화

'아름다운 추억거리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중국  (0) 2010.01.11
밤 마실  (0) 2008.08.10
[스크랩] 영주 부석사 여행  (0) 2007.12.21
[스크랩] 새조개 축제  (0) 2007.03.20
구산정 사진 2  (0) 200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