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걷다보면 시골이라 장작더미가 차곡차곡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다.
민둥산일 때는 연료를 구하러 먼길을 지게를 지고 가 나무를 해 날랐다.
지게를 점검하고 낫을 갈고 지게의 멜빵끈도 확인하고 산으로 갔었다.
연료가 석탄이나 기름이 없는 상황에서 연료는 오로지 나무였다.
나무를 하고 낙엽을 갈퀴로 긁고 산림은 황폐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군의 잉여농산물로 사방공사를 실시하여 간조(주간 급료)를 밀가루로 줘 녹화에 힘썼다.
그 나무가 잘 자라도록 나무를 베거나 낙엽을 채취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여 면의 산림계에 들키기라도 하면 적지않은 벌금을 물어야 했다.
나무를 하러가면 순경이나 면서기가 다 지나가길 기다려 컴컴해야만 지게를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번은 나무를 해 오다가 쉬느라 지게를 받쳐놓고 있다가 산림게원과 맞닥뜨렸다.
붙들리면 벌금을 내야하므로 산으로 도망갔다.
산림계원은 낫으로 묶인 다발을 잘라 흐트려 놓고 지게와 작대기를 봇스게 부셔놓고 지나갔다.
나쁜 놈들이다.
촌에서 살려면 연료가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부수고 가는 나쁜 놈들, 그들도 부모 형제가 나무를 해 밥을 짓고 군불을 지펴을텐데 말이다.
연료림으로 번식과 성장이 빠른 아카시아 나무를 사방공사 때 심었다.
아카시아 나무는 베도 아무 말 없었다.
톱과 가시가 있는 아카시아 나무를 하기 위해 가죽 장갑을 가지고 나무를 하러 다녔다.
당시에는 아카시아 나무를 해가도록 반 허가를 해놓아 장에 가면 아카시아 나무를 할 수 있는 쇠가죽으로 만든 가죽 장갑이 있었다.
아카시아 나무는 생나무도 잘 타고 화력도 좋았다.
그 민둥산이 빽빽한 삼림으로 둔갑한 게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이야 산에 들어가기 무서울 정도 울창하여 거의 정글에 가깝다.
너무빽빽해 나무가 잘 자라도록 수종을 경신하려 간벌을 한다.
간벌로 인해 산이 조금은 훤해졌다.
간벌한 통나무로 인해 골짜기의 수로가 막혀 둑이 터지고 산사태가 날 정도로 널부려져 있다.
경운기로 실어다가 전기톱으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쌓아놓는다.
연탄을 백장만 들여 놓아도 마음이 부자였던 지난 시절처럼 장작더미를 쌓아 놓으면 한 겨울이 걱정이 없다.
기름값이 올라 기름보일를 화목 보일러로 교체했다.
80만원이면 한 트럭의 통나무를 산단다.
그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겨울을 난다.
어쩜 그렇게 정열을 잘 해 놓았는지 감탄을 한다.
풍요로운 우리동네 풍경이다.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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