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늙어선지 다섯시 반 정도면 눈이떠진다.
밖으로 나가보면 벌써 마을 분들은 논둑이며 밭 고랑을 누비고 다니신다.
나는 무척이나 부지런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을 어르신들에게 비하면 게으른 사람이다.
오늘 아침엔 자라지 못하는 페츄니아에 조금식 비료를 주고 물을 뿌려줬다.
일요일엔 마을 할머니가 감자를 캤다며 검정비닐 봉지에 한 봉지를, 마늘은 예쁘게 엮어서 가져오셨다.
마늘은 한접되는 것 같았다/
가물에 마늘이 작을텐데 당신은 쪼그만한 것을 드시고 우리에겐 커다란 것을 갖고 오셨다.
" 농사 지은 것인데 조금 갖고 왔슈. 맛있게 드세유."
감사한단 말대신에
""아이구 뭐 이런 것을"
나는 무엇으로 보답해야할지 모르겠다.
밭을 맬때 잡초를 뽑아줘야 하나, 고추를 딸 때 고추를 따줘야 하나.
마을 어르신들이 가끔식 가져오시는것도 고맙지만 부담이 된다.
어제는 밤 열시가 넘어 운동삼아 마을 한 바퀴를 돌다가 반장을 만났다.
봉지를 갖고 대문앞으로 나와달란다.
왜그러느냐니까
"면에서 휴지 일곱 롤하고 면장갑 40켤레가 나왔슈, 면장갑은 그냥 흰면장갑 스무 켤레하고 방수장갑 스무 켤레유."
나는 별것도 다 준다면서 흰면 장갑 스무켤레만 달라고 했다. 잡초제거나 괭이로 작업할 때 장갑을 끼고 할 생각이다.
초복이 7월 18일인데 그날 꼭 나오란다.
소머리 하나 푹 삶아 소머리국밥을 한그릇씩 대접한다고 한다.
말복날은 개 한마리를 끄스릴 작정이라고 한다.
나는 그날 막걸리와 소주나 한박스 씩 사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살 땐 앞 집아저씨와 윗집 아랫집 아저씨랑 술한잔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여기선 윗집 아랫집이 아닌 저만치 떨어져 있어도 자주 만나 술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귀 전원한 의미를 진정으로 느끼며 산다.
20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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