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가물었다.
그 가뭄에 마을 초입에 잇는 우리집과 우리동네를 밝게 만들고자 집앞 도로에 해바라기, 봉숭아, 맨드라미, 페츄니아를 예쁘게 심었다.
가뭄에 시들어가는 꽃이 불쌍해 물세를 아까워하지 않고 물을 아침저녁으로 줬다.
내 바람대로 해바라기는 내 키보다도 훨씬 자라고 대궁은 나무토막처럼 강하게 보였다.
2열 종대로 나란히 서서 노란 꽃을 피웠다.
동네사람들이 농업교사로 알고 있다.
"어쩜 이렇게 꽃을 잘 키워요"?
나는 그저 웃기만 하면서 물을 주고 풀을 뽑아줬다.
태풍이 불기 전날 사진을 찍었뒀기에 망정이지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았더라면 해바라기를 내가 심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를정도로 다 쓰러져버렸다.
대문의 양쪽에는 천사의 나팔이 피워 저녁에 집안에 들어가면 향기를 뿜어내 온 집에 가득했었다.
잎사귀는 물론이고 연한가지까지도 다 날려버렸다.
관상용 고추며 모든 화분이 나뒹굴고, 눈물이 나올정도였다.
애지중지 정성들여 키운 꽃이 널부러져 있다.
이런 화초도 속이 상한데 과수농가나 해안쪽의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낙과나 백수 피해를 본 과수원이나 논을 바라보면 어떨까?
피해를 본 과수원 주인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이 이랬으면 뺨이라도 때려 분풀이를 하는데 하늘이 이렇게 했는데 어쩝니까?"
눈물을 흘리면서 인텨뷰하는 과수원 주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내년엔 해바라기 모두를 지주대를 세워주고 또끈으로서로 묶어줘 노란 해바라기가 나란히 노란 꽃을 피운 아름다운 모습을 개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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